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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대놓고 썰어버리는 스트레스 날리고 싶을 때 좋은 영화, 마셰티 킬즈(Machete Kills)

LYNN 2022. 8. 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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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좋아하는 영화나 감독을 묻고는 한다. 재미있는 영화를 추천받고, 새롭게 봐야 할 영화 목록이 자연스레 불어났다. 추천으로 본 영화가 나의 취향과도 잘 맞는 경우가 많았다. 좋아하는 영화감독과 작품, 인상 깊었던 배우들의 연기와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나의 취향을 디테일하게 알아차린 그들은 기똥차게 추천을 잘한다. 이것이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고리즘인가.

 

서로 B급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주제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으로 넘어갔고, 이후 상대방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마셰티 킬즈를 추천해주었다. 주저할 필요 없이 집에 가자마자 재생하였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내 스타일이었다. 다양한 원색을 사용한 오프닝, 음악, 글씨체 모두 시원~하다. 아래 트레일러 영상에 배우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느낌이 올 것이다. 

 

https://youtu.be/9usjVewtOXE

 

[영화 정보]

개봉일 : 2013.11.21

재개봉 : 2021.06.17

장르 : 코미디/액션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평점 : 6.7

러닝타임 : 108분, 107분(재개봉)

누적관객 : 9639명

 

출처 : 다음영화

 

영화의 전개는 늘 그렇듯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건이 발생한다.(가만히 살겠다는데 왜 다들 난리람.) 어쩔 수 없다. 주인공의 능력이 강력하기 때문에 그들은 마셰티가 필요하고 이용해야만 한다. 누가 봐도 주인공이자 킬러 역할에 잘 어울리는 대니 트레호가 마셰티 역을 맡았다. 킬러답게 표정 변화가 많지 않고, 묵묵하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바르뎀은 치아를 보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마셰티는 거의 무표정이다. 뭐, 가끔 눈썹을 올리는 정도.

 

영화의 내용은 악의 무리와 싸우는 마셰티의 이야기다.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감독은 예상과 다르게 이야기가 진행시킨다. 중요 인물인 줄 알았던 사람이 금방 사라지고, 죽임을 당하거나 죽었음에도 이야기는 신기하게도 흘러간다. (이 표현은 영화를 본 자만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뭐, 이래?' 하는데, 지루할 틈 없이 100여분의 시간이 지나가 있다. 

 

출처 : 다음 영화

 

'이렇게 연출할 수 있는 감독이 있나'싶을 정도로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고어물을 잘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말 그대로 칼로 숭덩숭덩 사람을 썰어버리는 장면이나 (머리통 날아가고.. 몸이 반으로 갈라지고..) 장을 꺼내어 내장이 드러나는 장면, 총을 쏘아 껍데기를 분리시키는 장면이 과할 정도로 디테일하다. 글을 쓰다 보니 피와 내장들이 떠오른다. 징그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고어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에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 등장인물이 많고 다들 각자의 특징이 살아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멜 깁슨, 앰버 허드, 미셸 로드리게즈, 레이디 가가 등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어? 이 사람도 나오네?'의 연속이었다. 인상 깊었던 건 레이디 가가가 맡은 역할이었다. 현상금 사냥꾼이고, 평소에 본인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에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다 죽여버리는 무시무시한 배역이었다. 

 

출처 : 다음 영화

 

게다가 맥락이 없는데 웃긴 장면들도 많았다. (이런 걸 B급 감성이라고 하나) 장면에 대해 열거하고 싶은데, 그러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더 이상의 언급은 줄여야겠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영화를 다 본 뒤에도 강렬하다. 총에 맞고, 칼에 찔려도 도통 죽지를 않는다. 마셰티는 무적이라 목을 매달아도 죽지를 않는다. 죽지 않는 주인공을 보면, 주성치의 영화들이 떠오른다. 그의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떨어지고, 몰매를 맞고, 온갖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불사하기 때문에.

 

출처 : 다음 영화

 

대사 중 '마셰티는 OOO하지.'라고 하는 말이 꽤 나오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뭐야, 말 한마디 없이 있다가 저런 대사를 내뱉다니, 귀여운 구석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이나 장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작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생각 없이 재생하여 스트레스 날리기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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