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주의자1 아무튼 메모, 정혜윤_ 나 자신을 위한 메모를 하고 싶다면 친구랑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가 속으로 ‘아 이거 적어둬야지.’하고, 책을 읽다 마음을 흔드는 문구를 발견하였을 때 필사를 하고, 트위터에서 웃긴 멘션을 보면 간직하려고 좋아요를 하고, 업무상 중요한 알림이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책상 위에 적어두는 일은 모두 일종의 메모라고 할 수 있다.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또) 보고 싶어서’이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게 모르게 까먹을 테고, 당장은 내 마음을 쿵하게 만들었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게 사람이니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려고 기록하게 된다. 소설가 이승우는 ‘대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 붙잡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러니까 메모를 하는 것은 붙잡는 것이다.’고 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으나 이를 .. 2020.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