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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15

불쾌한 구멍_공포가 태어나는 곳, 이토 준지 이토 준지는 호러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죠. 사실 저는 한 번도 이토 준지의 작품을 본 적이 없습니다. 호러물을 좋아지 않거니와 그의 특유의 그림체에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이번에 출간된 불쾌한 구멍은 궁금했습니다. 지체할 것 없이 냉큼 구매하였죠.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책을 싸는 겉표지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토 준지는 1986년에 로 데뷔하였습니다. (만화가가 된 지 30년이 넘었네요.) 책 속에서도 언급되는데요. 우메즈 카즈오 상에 심사위원인 우메즈 카즈오에게 자신의 만화를 한 번이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그만큼 팬이고 동경하기 때문에 만화 작품을 보냈다고 합니다. 엄청난 팬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이를 계기로 만화가로 데뷔하였습니다. 책의 구성은 4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2023. 12. 1.
[만화추천] 듣고 있니? 틸리 월든 틸리 월든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버몬트주 카툰 연구 센터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피닝이라는 작품으로 아이스너상을 받은 뒤 햇살을 타고, 아이 러브 디스 파트, 여름의 끝자락 등의 작품을 출간하였다. 나는 스피닝이라는 작품으로 틸리 월든을 알게 되었다.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에 국내에 출간되는 도서를 읽고 있다. 첫 출간 이후 만나는 작품들은 볼 때마다 매번 놀란다. 내용, 구성과 연출, 작화가 갈수록 풍부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내용 틸리 월든의 만화엔 여성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햇살을 타고, 스피닝, 아이 러브 디스 파트 모두 그렇다. 듣고있니? 에서도두 명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루와 비. 개인의 상처로 집을 떠나온 비와 엄마를 잃은 상실감으로 힘들어서 .. 2023. 5. 16.
덕업일치 가이드북_ 좋아하는 걸로 돈 벌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 추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또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어버리면 힘들다고 했고, 다른 이는 좋아하는 일로 돈이라도 벌고 싶다고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로 인생을 채우는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수입을 내게 안겨준다면 더욱 빠져들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게 아주 많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대신 깊이가 얕고 분야가 넓다. (지금도 자꾸만 넓어져가는 중이다.) 좋아하지만 깊이에 대한 고민과 깊지 못해서 생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나에게 한 분야에 깊이 빠져보라고 가이드를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의사가 필요한 약을 처방하듯 이 책은 나에게 요긴한 책.. 2021. 12. 8.
책상 잘 쓰는 법, 이고은_ 책상이 기능을 잃어갈 때 “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궁무진한 함수로 이어져 있는 미궁이 아닌가. 우리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해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운아일 수도 있고세상에는 돌고래나 대형 수목과, 심지어 좋아하는 책상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그런 목재로 만들어진 반려자는 왁스를 먹여주는 일 이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다양한 스킨쉽도 가능하다고 책상과 결혼한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상상력만 있다면 불운한 사람이란 없는 것이었다.” (김금희, 오직 한 사람의 차지, p51) 소설의 한 구절에서 사랑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책상을 눈에 띄었다. 책상과 결혼할 만큼은 아닐지라도 책상을 애정하는 마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으니까. 유년 시절부터 지.. 2020. 12. 1.
아무튼 메모, 정혜윤_ 나 자신을 위한 메모를 하고 싶다면 친구랑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가 속으로 ‘아 이거 적어둬야지.’하고, 책을 읽다 마음을 흔드는 문구를 발견하였을 때 필사를 하고, 트위터에서 웃긴 멘션을 보면 간직하려고 좋아요를 하고, 업무상 중요한 알림이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책상 위에 적어두는 일은 모두 일종의 메모라고 할 수 있다.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또) 보고 싶어서’이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게 모르게 까먹을 테고, 당장은 내 마음을 쿵하게 만들었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게 사람이니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려고 기록하게 된다. 소설가 이승우는 ‘대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 붙잡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러니까 메모를 하는 것은 붙잡는 것이다.’고 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으나 이를 .. 2020. 11. 24.
선택, 선택의 재발견, 김운하_ 선택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친구를 만나는 과정을 보면 무수한 선택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서로 만날 수 있는 일정을 정하고, 일정을 정했다면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장소를 고르고 나서는 만나서 무엇을 할지, 밥을 먹기로 했다면 음식의 종류에 따라 식당을 골라야한다. 친구와 만나는 데도 정해야할 것들이 많고, 만나기 전에 이러한 과정이 깔려있다. 가끔은 다 정해놓고 만나도 우리들의 선택이 괜찮은지 고민하기도 한다. 이렇듯 선택이라는 건 자잘하게 삶을 채우고 있다. 물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만큼 큰 결정도 있고, 당장 무얼 타고 출근할지 결정하는 일상적이고 작은 결정도 있다. 주어진 선택지에서 자신의 정답을 결정하는 일은 나비효과처럼 미래와 이어져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선택에 따라 작아지거나 커질 수 있다. 중대.. 2020. 11. 20.
아무튼 연필, 김지승_ 검은 다이아몬드, 연필에 대하여 한 가지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을 보면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와 대화하듯이 풀어내듯 하고, 숨겨둔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할 때도 있었다. 거창하지 않게, 담백하게 써내려간 덕후들의 기록을 보는 일은 나에게 새로운 관심을 주고 관점을 바꿔볼 기회를 제공했다. 한 분야에 관심이 생길 때면 아무튼 시리즈에 관련 도서가 있는지 찾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무튼 산을 보고 책을 핑계삼아 친구들을 산으로 끌어모았고, 아무튼 메모를 읽고 메모하던 나에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심기도 했다. 아무튼 술은 애주가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무튼 연필을 접하게 된 이유도 연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이전에는 독서를 할 때 북다트나 .. 2020. 11. 19.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오카에리_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중 살이 붙은 나를 발견하였다. 그동안 힘이 없다는 핑계로 모든 걸 방치해두었고,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내면의 괴로움은 외면으로 뻗어와 외양을 변화시켰다. 그런 나를 내내 못 본척, 모른 척하며 지냈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겉모습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이유를 묻는 일은 내게 던지는 질타같았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따라오는 답변은 진정한 답이 아니라 자기비난과 자기부정의 늪으로 나를 끌고 갔다. 이러한 과정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횟수가 늘고, 강도까지 세진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럴 때마다 대처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더욱 자기 혐.. 2020. 11. 6.
이대로 괜찮습니다, 호소카와 텐텐, 미즈시마 히로코_ 나쁜 생각이 끊임 없을 때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서울시 힐링 프로젝트(맘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어른들에게도 엄마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매일 자식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자식들인 우리들은 잊고 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치유 밥상이 제공되는데, 어머님들은 밥상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후 참여 대상이 확대되면서 연령대가 다양해졌고,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대화 방식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반응을 할 때에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느낀 감정과 공감을 표현하도록 했다. 덕분에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2020.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