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출판사1 책상 잘 쓰는 법, 이고은_ 책상이 기능을 잃어갈 때 “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궁무진한 함수로 이어져 있는 미궁이 아닌가. 우리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해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운아일 수도 있고세상에는 돌고래나 대형 수목과, 심지어 좋아하는 책상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그런 목재로 만들어진 반려자는 왁스를 먹여주는 일 이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다양한 스킨쉽도 가능하다고 책상과 결혼한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상상력만 있다면 불운한 사람이란 없는 것이었다.” (김금희, 오직 한 사람의 차지, p51) 소설의 한 구절에서 사랑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책상을 눈에 띄었다. 책상과 결혼할 만큼은 아닐지라도 책상을 애정하는 마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으니까. 유년 시절부터 지.. 2020. 1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