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시리즈2 아무튼 메모, 정혜윤_ 나 자신을 위한 메모를 하고 싶다면 친구랑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가 속으로 ‘아 이거 적어둬야지.’하고, 책을 읽다 마음을 흔드는 문구를 발견하였을 때 필사를 하고, 트위터에서 웃긴 멘션을 보면 간직하려고 좋아요를 하고, 업무상 중요한 알림이나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책상 위에 적어두는 일은 모두 일종의 메모라고 할 수 있다.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또) 보고 싶어서’이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게 모르게 까먹을 테고, 당장은 내 마음을 쿵하게 만들었어도 금방 잊어버리는 게 사람이니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려고 기록하게 된다. 소설가 이승우는 ‘대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것이다. 붙잡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러니까 메모를 하는 것은 붙잡는 것이다.’고 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있으나 이를 .. 2020. 11. 24. 아무튼 연필, 김지승_ 검은 다이아몬드, 연필에 대하여 한 가지를 오래도록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책을 보면 작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와 대화하듯이 풀어내듯 하고, 숨겨둔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할 때도 있었다. 거창하지 않게, 담백하게 써내려간 덕후들의 기록을 보는 일은 나에게 새로운 관심을 주고 관점을 바꿔볼 기회를 제공했다. 한 분야에 관심이 생길 때면 아무튼 시리즈에 관련 도서가 있는지 찾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무튼 산을 보고 책을 핑계삼아 친구들을 산으로 끌어모았고, 아무튼 메모를 읽고 메모하던 나에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심기도 했다. 아무튼 술은 애주가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 아무튼 연필을 접하게 된 이유도 연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이전에는 독서를 할 때 북다트나 .. 2020.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