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 [책추천]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우지, 의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한 골목에 카페만 여러 개, 무섭게 늘어난 적이 있다. '카페 열풍'이란 단어가 생길 정도였다. 어딜가나 카페가 있었으니. 이러한 추세에 주변에서도 '그만두고 카페나 할까?'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열풍은 '바람' 답게 금방 사그라들었고, 많던 카페들이 폐업 간판을 줄줄이 달고 문을 닫았다. 그 때 간접적으로 느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구나. 무심결에 책을 들었는데, 서문에서 작가의 심지가 돋보였다. 제목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지만, 바 레몬하트의 뚝심있는 마스터가 떠올랐다. 작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콩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혼자 가게를 꾸리며 체득한 삶의 태도를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회사 생활과 다르게 홀로 모든 걸 책임지는 환경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2022. 8. 9.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수희_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둬야 할 때 배가 터질 정도로 밥을 먹으면, 죄책감에 산책을 나오곤 했다. 한강변을 걸을 때마다 마스크를 끼고 내달리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을 보며 ‘어딘가 멋지다.’라는 감상과 거리감, 약간의 경외심을 느꼈다. 달리기 어플을 보니 지난 기록은 2019년 5월이었다. 1년을 넘도록 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몸을 방치하고 놀리기만 하는 증거였다. 몸이 둥글둥글해지고, 무릎에서 뻐걱뻐걱 소리가 나고, 체지방 수치마저 늘어가는 마당이라 덜컥 밖으로 나갔다. 남자친구와 달리기 목표를 정하는데, “한 5km면 되지 않아?” 하고 쉽게 말했다. 거리 감각과 달리기 경험이 없는 자가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고, 마음 먹은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에 신이 나서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멈췄고, 삐걱대.. 2020.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