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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책추천] 노란책, 타카노 후미코

by LYNN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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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노 후미코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다. 신기하게도 타카노 후미코는 인물을 그리는 구도가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노란 책'에서도 작가가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과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은 장면을 쪼개어 컷마다 다양한 포즈로 채우거나, 움직임을 표현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나도 모르게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게 되는 장면이 많았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노란 책이 나오는 이야기다. 한 소녀가 노란 색 표지의 책을 읽어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책을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주인공은 읽고 있는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달리는 버스에서도, 모두가 잠든 새벽, 잠시 남은 틈을 타 읽고 또 읽는다. 책을 읽고서 책 속의 장면을 떠올리고, 주인공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한 구절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보기도 하고. 진정한 책 읽기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노란 책 이야기 외에도, 단편 3편이 수록되어 있다.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나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재미있었다. 컷 연출이 카메라의 위치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내가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 작가의 카메라가 서있는 것 같았다. 한 번으로는 아쉬워서 일고 나서 다시 읽었더니, 숨은 디테일을 찾는 즐거움이 있었다.. 보면 볼수록 볼 게 많은 작품이었다.

 

(가족 이야기를 담은 단편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올린다.신발을 벗는 가장의 시선에서, 집 안에서 들어오는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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