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1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오래된 통화로 데워진 스마트폰에 볼이 뜨겁게 통화를 할 때가 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이 든다. 통화의 주된 내용은 보통 사는 이야기, 일상 생활에 대한 것들이다. 자주 통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구들의 특징을 뽑아낼 수 있는데 쉽게는 말버릇을 꼽을 수 있고, 깊이 고민해보면 굵직한 주제 같은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지금 무얼 좋아하고, 어떤 것들로 시간을 보냈는지, 혹은 그들을 고민하게 하는 일들. 친구들이 겪고 있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은 경험하는 대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지 않나.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내고, 또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게 말을 하는 일 마저도 그들의 경험과 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가 정혜윤은 '우리 존재는 우리가.. 2022. 6.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