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책4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오카에리_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중 살이 붙은 나를 발견하였다. 그동안 힘이 없다는 핑계로 모든 걸 방치해두었고,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내면의 괴로움은 외면으로 뻗어와 외양을 변화시켰다. 그런 나를 내내 못 본척, 모른 척하며 지냈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겉모습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이유를 묻는 일은 내게 던지는 질타같았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따라오는 답변은 진정한 답이 아니라 자기비난과 자기부정의 늪으로 나를 끌고 갔다. 이러한 과정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횟수가 늘고, 강도까지 세진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럴 때마다 대처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더욱 자기 혐.. 2020. 11. 6.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홍화정_ 다정한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을 때 어디든 손을 뻗으면 읽을 거리가 널려있는 요즘 읽기만으로도 벅찬 생활을 하고 있다. SNS엔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입맛에 따른 정기 구독 서비스도 있다. 글이 아니더라고 보고 싶은 영상과 영화가 넘친다. 넷플릭스를 보려고 하면 수많은 영상 리스트를 보며 관심 목록에 추가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많다..) 이렇게 입력하기만 한다면 출력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개인에게 가장 가까운 형태의 표현 방법은 일기쓰기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엔 꾸역꾸역 숙제하듯이 일기를 썼는데, 요즘엔 자발적으로 기록을 남겨야만 일기가 된다. 입력만 하고 소화하지 못하니 출력할 거리가 없다. 평소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주변에 어떤 사람과 나눈 대화가 무엇인지를 지나쳐버리고, 잊어버린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 2020. 9. 25.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정지혜_ 잊고 있던 따뜻함을 불러오고 싶을 때 이제는 어딜 가나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고, 매년 치르는 수능시험과 거리가 생기고 (출근길에 뉴스를 보고 ‘아 오늘 수능이었나?’ 함) 당연하게 출근하고 퇴근하는 매일을 반복하며, 마음대로 술을 마시고 돈을 쓸 수 있고, 멋대로 망가질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지속되는 일상을 보내니 작은 자극에 무감해지고, 새로움에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와 연애를 하더라도 어렸을 때처럼 눈물이 핑 돌만큼 좋아하지 않게 되고, 감정의 오르내림이 점점 줄었다. 매체 속 아이돌의 나이는 나의 나이와 점점 차이가 나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이제 더이상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아이돌이 없다.) ‘아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었구나.’라고 체감하였다. 자연스럽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 2020. 9. 13.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_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코로나 확산세가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변경되는 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오르락내리락 변동하는 확진자 수와 희망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 무더위와 태풍 같은 궂은 날씨에 오고 갈데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언제부터 마스크는 외출 시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언제까지 답답한 마스크를 차고 다닐 지도 모르니 답답함이 차올랐다. 외출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외출을 할 수 없으니 못하는 건 참 달랐다. 살아가는 데 바람을 쐬고 자율적으로 이동할 반경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집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 가족과 마주치지 않거나 친구와 통화하지 않은 날이면 어느 누구와도 말할 기회가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작된 사회로부터의 고립이랄까. 불확실한 .. 2020.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