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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만화추천] 똥두1,2, 자기혐오에서 자기긍정으로

by LYNN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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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만화, 똥두를 읽었다. 제목도 심상치 않다. 총 2권인데, 1권의 제목은 ’나는 왜 나일까?‘다. 그러게나 말이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는 하는데. 10대일 때는 더욱 자주 물었던 것 같다. 내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니까. 주인공인 동두희는 (일명 '똥두') 자신의 신체와 환경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왜?'를 왜 묻겠는가.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나는 왜 태어났나, 나는 왜 이 집에서 태어났을까'를 시작으로 다양한 물음을 나에게로, 혹은 부모님에게로 던졌다. 끊임없는 질문 덕에 이런 어른이 된걸까. 

 

만화 속에도 두희가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마음이 장면 속에 담겨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삼자 이마, 얼굴 라인을 미워하고, 눈에 쌍커풀 수술을 하고 싶어 하고,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부모님께 떼를 쓴다. 똥두라는 별명도 싫고, 이름도 싫고, 자주 싸우는 가족들도 싫다. 이래저래 불만이 많은 그녀를 보며, '이것이 사춘기 아닐까;' 하고, 사춘기의 정의를 떠올렸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두희에게 우연히 '변기동'이라는 친구가 나타나 두희에게 변화가 생긴다. (변기동의 별명은 변기통이다..!) 표지 속 주인공 두희가 친구들과 변기동,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이 변하는 걸 엿볼 수 있다. 기동이는 두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이었다. 책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수채화와 연필로 그린 그림체, 파스텔톤의 색감이 더욱 만화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툭툭 뱉는 담백하고 솔직한 대사가 좋았다.(특히 두희와 기동이의 대화) 좋은 대사들을 발췌하여 내놓기 보다는 직접 읽으면서 맥락에 따라 대사를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인용은 제외하였다.

 

 

만화가 꼭 어릴 적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았다. 두희는 일기장을 쓰면서 자신을 파악하는 일을 자주 하는데, 두희는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곱씹는다. 일기에 적으면서. 이런 두희를 보면서 어른이 되어도 자신을 파악하는 건 중요한 일임을 다시 새겼다. 가사에도 있지 않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무수하게 부딪히고 많이 흔들렸던 사춘기를 재미있고, 솔직하게 그린 만화였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고. 성장기의 어린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보면 정말로 좋을 작품이었다. 강력한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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