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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FOOD

프렌치와 일본 라멘의 만남_ 후쿠오카 미슐랭 라멘 니시무라멘 방문기

by LYNN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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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일본에서 미슐랭 가이드 퓨전 부문에 1 스타를 획득한 음식점이 한국에 왔습니다. 니시무라는 타카히토 셰프가 프렌치풍미의 라멘을 섞인 퓨전 라멘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니시무라 셰프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였다고 하네요. 저는 요즘 여러 맛집이 한국에 생겨서 감사한 마음이네요. 인플루언서의 방문으로 점점 인기가 많아지기 전에, 방문하였습니다.



가게의 위치는 홍대입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연남동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간판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되어 있었어요.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였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제 앞에 기다리는 분들 말로는 최근에는 4층에서 시작된 줄이 2층까지 늘어났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는 11시 5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3층과 4층 사이에 줄을 섰네요. 영업시간이 11시부터 3시까지 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30-4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가게에 입장하였습니다. 둘러앉는 하나의 테이블로 사람들이 마주 보고 먹는 구조였습니다. 장소가 협소해서 부피가 큰 패딩을 입고 벗는 데에 조심하느라 애를 먹었네요. 대신 옷과 가방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를 따로 제공해 줍니다. 자, 메뉴를 한번 살펴볼까요. 메뉴는 토리파이탄과 시오, 솥밥과 치즈, 다시 타마, 그리고 음료 메뉴가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은 녹차였고, 백김치를 따로 주십니다. (백김치가 참 맛있었어요) 백김치는 한국의 배추와 일본의 절임 방식, 프렌치 요리의 피클링 기법을 이용하여 특별한 김치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한국 지점에만 있는 메뉴라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더군요. 토리파이탄은 얇은 스트레이트면에 닭뼈 육수에 김으로 만든 오일이 더해진 라멘이고, 시오는 가츠오와 말린 고등어, 멸치를 우린 맑은 육수에 부추 페스토를 곁들여낸 라멘입니다. 갓 지은 솥밥과 치즈는 주문 시에 이천 고시히카리를 솥에 넣어 짓습니다. 면은 자가제면으로 가게에서 직접 뽑았을 텐데, 주문하기 전에 기대감이 올라가더군요. 저희는 둘이 방문해서 토리파이탄 1개, 시오 1개, 갓 지은 솥밥과 치즈 1개, 다시 타마 2개를 각각 라멘에 주문하였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단어라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전립분면 : 통곡물로 만든 면
*스트레이트면 : 가는 면, 탄력이 좋고, 목 넘김이 좋은 면  


저는 시오가 당겨서 시오를 메인으로 먹고, 짝꿍은 토리파이탄을 먹었어요. 라멘은 짝꿍과 먹으러 다닌 지 8년이 가까이 되는데, 라멘이 나오자마자 짝꿍이 먹느라 고개를 들지 않고 들이키더군요. ‘고개를 들지 않는다 = 맛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두 라멘 모두 육수가 가장 좋았습니다. 셰프 인터뷰를 찾아보니 육수는 일본 정통의 방식으로 우려내었다고 하네요. 라멘에 올라가는 토핑은 프렌치 베이스로 올렸다고 하고요. 적절한 면의 익힘과 굵기에 육수가 잘 어울려서 라멘이 조화롭더군요. 깔끔한 쪽을 좋아하신다면 시오를, 진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쿄카이파이탄을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토리파이탄
시오
시오의 전립분면
부추 페스토를 풀었더니 초록색 라멘이 되었습니다.


라멘을 먹어갈 즈음에 솥밥이 나옵니다. 갓 지은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밥알이 꼬들하고 살아있더군요. 솥에 지은 밥과 파마산 치즈를 비벼 국물과 먹으면 리조토를 먹는 기분이 들어요. 느끼하고, 담백하고, 치즈와 라멘의 풍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라멘을 먹고 2차로 다른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라멘과 달라서 재미있었고요, 특이했어요. 라멘을 들이켜는데 프렌치 요리를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느끼한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김치를 곁들이는데, 백김치가 요물이었어요. 위장이 허용된다면, 라멘 한 그릇을 다시 주문하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청양 오일


라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사람이 더 많아지기 전에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라멘의 지평을 넓혀줄 가게였습니다.


참고
http://metizen.co.kr/니시무라멘/

파인다이닝 셰프의 라멘 : 니시무라멘 – 미식생활자

안녕하세요! 니시무라 다카히토입니다. 저는 후쿠오카 기타큐슈 출신으로 무려 세 살 때부터 카레를 직접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요리 인생을 살고 있는 요리사입니다. 왜 요리사의 길을 선택

metiz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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