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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책추천]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_ 지금 여기, 내가 없을 때

by LYNN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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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야만 해' 같은 압박과 책임감으로 힘든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내기 위하여 잠과 정신 건강, 스트레스로부터의 보호, 휴식을 포기하는 게 쉬웠거든요. 그렇게 얻은 것들은 주변의 인정과 성과였습니다. 이것은 그만큼의 희생을 치를 정도로 가치가 있는 걸까요? 되물어본다면, 지금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질문에 대한 나의 느낌(뭔가 잘못된 기분)을 두고, 앞으로의 개선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작가는 처방을 내리듯 몇 가지 안을 제시해 줍니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예시로 적혀있는 부분이 꼭 저를 설명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기록해 두고,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네요. 물론 몸에 베인 것들을 단기간에 바꿔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있으면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들을  4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 첫째, 모든 기준들을 내려놓을 것
  • 둘째, 과정에 집중할 것
  • 셋째, 생각은 생각으로 여길 것
  • 넷째, 현재를 살 것

 



모든 기준들을 내려놓을 것
저는 저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혹은 저의 높은 기준에 대한 추구 때문에 도달하지 못할 때 고통을 받고, 불안한 마음을 갖는 걸 반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을 하면서 더욱 자신을 힘들게 밀어붙인 이유였던 것 같아요. 책에서는 이를 [부적응적 완벽주의라]고 말합니다. 부적응적 완벽주의는 우울, 강박장애, 섭식장애, 불안장애 같은 심리 상태를 수반한다고 합니다. 저는 일을 열심히 했지만, 자꾸만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잠이 오지 않는 날도 꽤 있었고요. 여기서  '나의 기준'에 대하여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준이 너무 높아서 압도당할 때는 오히려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완벽주의의 원칙들은 주로 두려움에 관한 것이다. 그 원칙 들은 당신에게 닥칠, 혹은 영원히 닥치지 않을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잃는 대가를 치르고서라도._56쪽
 
과정에 집중할 것
저는 무언가를 할 때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가끔 보면 그런 마음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많이 공감한 구절입니다. 일이라는 게, 혹은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이 나를 증명하기 위한 결과물로 바뀐다는 것은 결국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달성해야 할 것들로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에 몰두하게 되면, 결과에 따라서 나의 노력은 성공이냐 실패냐, 혹은 허투로 시간을 보냈느냐 등으로 평가할 수 있겠죠. 작가는 결과를 성공의 척도로 보지 않고, 과정이나 방식을 성공의 척도로 삼기를 권합니다. 저 또한 이 대목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완벽주의가 당신을 향해 끊임없이 빠른 공을 던질 때조차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무능에 대한 수치심, 엉망이 된 집에 대한 스트레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걱정, "난 못났어"라는 생각. 이러한 생각과 느낌에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반격을 가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일주일에 60시간을 일하고, 보수가 높은 직업을 선택하고, 저택을 사고, 정원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게 가꾸고, 완벽한 배우자를 찾고, 좋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 위해 온라인 리뷰를 끝도 없이 훑는다. 단지 자신이 패배자가 아니고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_ 18쪽
 
생각은 생각으로 여길 것
나를 몰아붙이는 것들은 생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무언가를 할 때에 저만의 기준이 있었고, 그 기준들이 저를 괴롭게 하기도 했거든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을 생각으로 인정하고, 사고의 과정을 자동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관찰하고, 생각과 원칙을 잠재적인 지혜의 원천으로 바라보는 것 모두 삶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생각이 하는 말을 무조건 듣고 따르는 대신 다양한 대처 방식을 연습하다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 완벽주의는 원칙과 논리를 이용하여 행동에 힘을 행사한다. 완벽주의는 무얼 '애햐만' 하는지, '왜' 그래야만 하는지 알려준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실제로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_73쪽
 
저 또한 당연하게, 자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에 바로 행동하기보다는 생각은 생각으로 두고, 멀리서 보는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 때문에 불안할 때는, 불안한 생각은 생각으로 두기로요. 
 
현재를 살 것
"겉보기에는 똑같은 하루라도 '가치'에 따라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에는 차이가 있다. 가치를 설정하지 않은 삶은 꾸역꾸역 체크리스트를 지워가는 행위와 닮았다. 반대로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따라 사는 삶은 자부심과 충족감, 활력이 넘친다. 단순히 즐겁고 유쾌한 삶을 보내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할 이유,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치는 적극적으로 현재를 살게 한다."_116쪽
 
저는 일을 할 때도, 쉴 때마저도 체크리스트를 지워가듯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는 했습니다. 요 대목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왜 자꾸 마음과 생각이 현재에 머물고 있지 않은지. 지금 말고 다음, 또 그다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그저 지나 보내지 않았나 싶더군요. 쉽지는 않겠지만 실적과 성과에만 몰두하는 일보다는 일 자체에서 만족을 느끼는 상황을 만들고 싶습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것, 나의 방향성,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나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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