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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넷플릭스 영화 추천]은밀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영화, 파워 오브 도그 Power of dog

by LYNN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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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의 끝자락에 다다르니 기분이 꿀꿀하고 괜히 몸도 찌뿌둥한 채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 없었고, 그저 '서부 영화'라는 단서 하나를 갖고 있었다. 서부영화라고 하면 시원하게 총을 쏘아 상대방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황량한 초원에서 모랫바람 날리며 말을 타고 마초 같은 남자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룰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영화인 '파워 오브 도그'는 배경과 시대만 서부 영화이지 내용은 전혀 서부극 답지 않았다. 

 

출처 : 익스트림 무비

 

 등장하는 배우는  닥터 스트레인지 이외에도 셜록, 이미테이션 게임 등으로 아~주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과거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커스틴 던스트, 극 중에서 남편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도 커스틴 던스트의 남편인 제시 플레먼스, 코디 스밋 맥피가 등장한다. 아래에 구글 검색 결과를 캡처해왔다. 

오, 구글 좋은걸

 

 영화는 1925년 몬테나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실제로는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형 필 버냉크(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동생 조지 버냉크(제시 플레먼스)는 부모님에게 농장을 물려받아 둘이서 경영하고 있다. 이 형제는 지독하게도 서로 반대의 성향이다. 형 필은 집에서 단 한 번도 목욕한 적이 없는 상남자다. 게다가 자주 씻지 않으며 드물게 씻는 날이면 호숫가에서 진흙으로 몸을 닦고 호수에 뛰어든다. 반대로 동생인 조지는 집의 욕조에 몸을 담가 깨끗하게 목욕을 한다. 영화의 초입에 목욕하는 장면을 넣어 두 형제가 다르다는 걸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형은 사포처럼 거친 마초남, 동생은 지극히도 섬세한 남자다.

 

 두 형제의 옷 스타일도 극명하게 다르다. 형의 얼굴은 늘 기름지고, 거뭇거뭇한 검댕이가 묻어 있다. 게다가 옷은 그 시절 마부나 농부들이 입는 옷을 주로 입는다. 영화 포스터에서 보이듯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작업용으로 보이는 바지를 입는다. 바지에는 털이 달려있거나 가죽으로 쌓여 있어 말을 타고 소를 모는 데에 유용해보인다. 동생인 조지는 멀끔하게 올린 머리와 단정한 펠트 모자, 그리고 정장을 차려입는다. 동생은 형과 반대로 영국 신사 느낌이 드는 착장을 입고 나온다. 

 

출처 코아르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갔지만 다시 돌아와 줄거리를 보면, 어느 날 두 형제와 무리들이 소를 몰아 이동하던 중 들린 식당에서 필은 짓궂은 행동을 하고, 식당 주인인 로즈 고든(커스틴 던스트)와 아들(코디 스밋 맥피)은 상처를 받는다. 이에 울고 있던 로즈를 발견한 조지가 달래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다. 형인 필은 식당 주인인 로즈를 꽃뱀 취급하며 이들의 사랑을 반대한다. 반대하는 방식이 얍삽한데, 부모님에게 편지를 부친다거나, 조지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반대할수록 사랑은 거세지고 결국 조지와 로즈, 둘은 결혼하고 만다. 그럼에도 형 필은 로즈를 계속 괴롭히고, (봐줄 만도 한데) 로즈는 신경 쇠약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이 모습을 본 아들 피터는 은밀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내용은 여기까지 다루는 걸로 해야겠다. 

 

출처 중앙일보

 

 영화는 진행되는 내내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심하면 음울한 배경 음악까지 깔려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일으킨다. 총

구를 겨눠가며 얻는 긴장이 아니라 아슬아슬해서 미묘하게 긴장된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미묘하게 변하는 등장인물들의 표정 연기는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만드는 큰 요소였다.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표정을 유심히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연기력을 엿볼 수 있었다. 

 

출처 코아르

 

 그리고 카메라 연출이 정말 좋았다. 멋진 풍경과 집도 한 몫을 하였지만, 무엇보다 카메라의 위치나 다양하게 쓰이는 샷의 크기가 좋았다. 멋진 장면도 많아서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하나하나 스크린샷을 찍어서 저장해 두고 싶을 정도였다. (넷플릭스는 스샷이 안 되는 점이 아쉽다.) 감사하게도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이 말하다.'를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영화는 같은 이름의 소설을 기반으로 촬영되었는데, 소설 속 인물을 구현하기 위하여 감독인 제인 캠피온이 들인 노력이 돋보였고, 이에 연기자들의 몰입도 보였다. 

 

 관객마저도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였고, 왜 그렇게 상을 많이 탔는지도 납득할 수 있는 영화였다. 결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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