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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장고 : 분노의 추격자Django Unchained_쿠엔틴 타란티노, 왓챠 영화 추천

by LYNN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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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쿠엔틴 타란티로 감독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감하다 못해 과격한 그의 연출에 반해 그의 작품을 차례대로 보았다. 그의 작품인 킬빌이나 헤이트풀8, 펄프픽션, 거친 녀석들 : 바스터즈, 저수지의 개들 모두 결이 비슷하다. 일반적인 영화들과는 달리 영화의 형식이나 흐름이 특이하다. 여러 단막극을 이어붙인 듯이 이어지거나 다양한 인물들이 한정된 장소에서 만들어내는 연극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나 그의 영화는 복수라는 주제가 관통한다. 킬빌이나 헤이트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모두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는 이야기다. 이번에 본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역시 복수라는 주제가 관통한다. 포스터에 큰글씨로 ‘복수의 끝에서 놈을 만났다!’라고 쓰여져 있다. (대놓고 복수..) 게다가 포스터 속 인물들은 카우보이 모자에 총을 들고 긴 콧수염이 있다. 벌써부터 서부 냄새가 폴폴 난다. 모랫 바람이 부는 초원에 고독하게 선 두 남자가 총 대결을 하는 장면이 상상된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당한 걸 되갚아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복수의 대상을 떠올리는 밤이면, 속을 끓이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잔 적도 있다. 복수심은 시작하면 끝을 모르고 치닫기 때문에 통제가 어렵고 무섭다. 질투와는 달리 자시을 통째로 집어 삼킬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감정이라 생각한다. 분노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분노의 감정을 승화시켜 다른 일을 잘 하거나 직접 찾아가 갚아주거나 말이다.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는 ‘복수심’이라는 감정을 이용하여 영화에 녹여낸다.

영화 ‘장고 : 분노의 추격자’의 주인공 장고 역시 어마어마한 복수심으로 상대를 찾아간다. 영화는 흑인이 노예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현상금 사냥꾼인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프 왈츠)는 장고를 찾는다. 왜냐면 장고가 사냥꾼의 표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 킹 슐츠는 장고에게 브리틀 형제를 잡는 걸 도와주면, 자유를 주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장고는 함께 현상금 사냥일을 하게 된다. 닥터 킹 슐츠는 현상금 사냥꾼의 신분을 숨기채 치과의사 행세를 하면서 장고와 함께 다닌다.  


현상금 사냥을 하면서 장고는 사랑하던 여인인 브롬힐다를 계속 떠올린다. 결국엔 그녀를 다시 찾아오고 싶어한다. 당시엔 노예 간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서로 사랑하던 이들을 주인이 다른 곳에 팔아버린 것이다.(나쁜 주인..) 장고의 이야기를 들은 킹 슐츠는 그를 도와주기로 한다. 장고의 그녀가 캔디 랜드 농장에 팔려간 사실을 입수하고, 캔디 랜드의 농장주 캘빈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찾아간다. 물론 그들의 신분을 위장한 채로 말이다. 이 대목에서 장고와 킹 슐츠의 신분이 들킬까봐 보는 내내 간이 떨렸다. (어휴)

닥터 킹 슐츠는 독일인 갑부로, 장고는 만당고 전문가로 위장한다. (만당고는 흑인 노예들끼리 싸움을 붙이고 이긴 사람에게 돈을 건 사람이 돈을 따는 게임이다.) 이들은 만당고를 위해 흑인 노예를 사려는 척을 하지만, 눈치 빠른 캘빈의 흑인 집사 스티븐은 이상한 냄새를 맡는다. 이를 주인 캘빈 캔디에게 전하고 마는데.. 휴, 이 때부터 영화의 진정한 시작이라 이만 줄이겠다. 가슴이 철렁 내려갔다가 오르내리는 순간이 여러 차례 나온다. 도대체 몇 번을 들었다가 놓았다 하는 건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복수 시리즈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복수, 복수, 또 복수였다. 영화의 전개는 코스요리인데, 메인 요리가 계속 나오는 것만 같았다. 분명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다음 요리로 캐비어가 올라간 스테이크, 또 다음으로 더욱 고급진 요리가 나오는.. 끝을 모르는 요리 코스 같은 영화였다. 가슴이 뻥 뚫어버리는 연출에 그나마 남아 있는 가슴마저도 날아갔다. 한 마디로 통쾌했다! 속을 뻥 뚫어버리고 싶거나 꿀밤을 때려주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보면 좋을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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