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홍화정_ 다정한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을 때

by LYNN 2020. 9. 25.
반응형

어디든 손을 뻗으면 읽을 거리가 널려있는 요즘 읽기만으로도 벅찬 생활을 하고 있다. SNS엔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입맛에 따른 정기 구독 서비스도 있다. 글이 아니더라고 보고 싶은 영상과 영화가 넘친다. 넷플릭스를 보려고 하면 수많은 영상 리스트를 보며 관심 목록에 추가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많다..) 이렇게 입력하기만 한다면 출력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개인에게 가장 가까운 형태의 표현 방법은 일기쓰기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엔 꾸역꾸역 숙제하듯이 일기를 썼는데, 요즘엔 자발적으로 기록을 남겨야만 일기가 된다. 입력만 하고 소화하지 못하니 출력할 거리가 없다. 평소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주변에 어떤 사람과 나눈 대화가 무엇인지를 지나쳐버리고, 잊어버린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지 않다고 느껴진다.

홍화정 작가의 ‘쉬운 일은 아니지만_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은 매일 그린 그림일기를 모아 낸 책이다. 힘든 순간도, 따뜻한 순간도, 마음 속 깊은 고민들이 모여 있다. 그림일기를 10년간 매일 작성했다고 하는데 프롤로그를 보면 ‘침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죽어가는 벌레처럼 울면서도 어째 거의 매일 손바닥만 한 노트에 일기는 썼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책을 읽다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들, 주변 사람과의 대화 같이 소소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면 사소하다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개인의 가까운 경험에서 나와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었고, 이에 공감하고 위로를 얻었다. 읽으면서 한편 한편의 이야기에 들어가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었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의지를 이어가는 과정들, 사람들의 응원과 배려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삶에 무감하다 느껴져서 매년 유언장을 쓰고,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도망가지 않기로 마음 먹으며 이불 커버를 바꾸고, 자신의 무거운 보따리를 풀어보며 다 내탓이 아니라고 여기는 모습을 보며 특히나 많은 공감을 했다. 고맙기도 했다.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누군가가 대신 얘기해주고 가서 속이 풀렸다. 언제든 생각이 날 때 꺼내어 읽고 싶은 책이다. 솔직해서 오히려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 정지혜 작가님의 책을 시작으로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자기만의 방 시리즈를 찾아서 읽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한 결을 가진 작가들의 책을 접하니, 읽지 않은 다른 책들도 읽고 싶었다. 지금까지 정지혜 작가와 최고요 작가의 책을 읽었고, 이번엔 홍화정 작가의 책을 만났다. 그 다음 책은 어떤 책을 읽을까?




(공감이 되었던 부분을 가져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