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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_ 세상을 보는 프레임을 교정하고 싶을 때

by LYNN 2020.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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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쌓인 정보는 지식이 되고, 축적된 경험은 직관을 만든다. 그런데 겪은 일을 토대로 형성된 직관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팩트풀니스를 읽었다. 한스 로슬링의 테드 강연을 예전에 본 이후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기억하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추천으로 ‘팩트풀니스’가 거론되고 있었는데, 청개구리 심보로 추천책을 보지 않고 있었다. 저자가 누구인지, 내용은 어떤 건지 관심 밖의 일이라 자세한 부분은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책의 저자가 한스 로슬링이란 걸 알게 되고,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한스 로슬링의 테드 강연이 유명하기도 했고, 그 당시 나에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몇 가지 테드 강연 링크를 첨부해본다. 이외에 다른 강연도 있으니 관심이 생기면 찾아보길 추천한다.

Hans Rosling: 한스 로슬링: 10년의 희소식? https://www.ted.com/talks/hans_rosling_the_good_news_of_the_decade_we_re_winning_the_war_against_child_mortality

The good news of the decade? We're winning the war against child mortality

Hans Rosling reframes 10 years of UN data with his spectacular visuals, lighting up an astonishing -- and under-reported -- piece of front-page good news: We're winning the war against child death. Along the way, he debunks one flawed approach to stats tha

www.ted.com

Hans Rosling: 한스 로슬링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최고의 통계를 보여준다. https://www.ted.com/talks/hans_rosling_the_best_stats_you_ve_ever_seen

The best stats you've ever seen

You've never seen data presented like this. With the drama and urgency of a sportscaster, statistics guru Hans Rosling debunks myths about the so-called "developing world."

www.ted.com


책을 읽기 전에 저자는 세계에 대한 13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미 2017년 14개국 1만 4000명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정답률은? 기후와 관련된 마지막 문항을 빼고 12개 중 평균 2개였다. 마찬가지로 나도 정답률이 높지 않았다. 무심결에 답변을 생각하고 적었는데, 생각과 달리 지금의 세계와는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침팬지의 정답률은 33%인데 반해, 인간은 훨씬 낮은 비율의 정답률을 기록하고 있다니. 저자는 ‘왜 인간이 침팬지보다 못한지’를 책을 통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가진 10가지 본능을 나열하고 오목조목 설명한다. 10가지 본능은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다.

너무 극적으로 혹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거나(간극 본능),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고 여기고(부정 본능), 직선적으로 그래프나 추이를 예상하고(직선 본능), 세상은 너무 위험하다고 하며(공포 본능), 보도된 하나의 사건으로 전체를 바라보고(크기 본능), 운명에 따라 움직일거라고 여기고(운명 본능), 하나의 관점을 유지하며(단일 관점 본능), 문제의 원인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비난 본능), 급하다는 이유로 성급히 결정을 내리는(다급함 본능) 특징이자 본능은 대부분의 사람들 안에 녹아 있다. 인간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본능들이라 어느 하나 제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사실충실성이라는 의미로, 사실(데이터)에 기반하여 생각하도록 한다. 우리들은 위에 열거된 10가지 본능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왜곡된 프레임을 갖고 있다. 말 그대로 여러 본능이 혼합되어 세상을 오해하며 살고 있었다. 그동안 세상에 대해 잘못 인지하고 있던 사실을 꼼꼼하게 짚어내주니, 본능이 본능인지도 알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았다. 저자는 각 본능에 따르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데, 동물처럼 살아왔던 지라 혼쭐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적절한 장소에 알맞은 가구를 배치하듯, 사실충실성을 위한 방법은 본능에 따라가지 않도록 가이드를 준다.

‘틀에서 깨어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책은 나의 틀을 손수 깨고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많은 이들이 접하고 인지하지 못했던 본능을 알아차리고, 사실에 따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을 읽기가 부담스럽다면 테드 강연이라도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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