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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_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카프카

by LYNN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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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아니면 말고’의 세계가 아니다. 꼭 해야 할 일의 세계다. 꿈은 수많은 이유가 모여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일, 포기하면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일이다. 진짜 꿈이 있는 사람들은 꿈 때문에 많은 것을 참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용감하게 선택하고 대가를 치른다.”_아무튼 메모, 정혜윤 (P109)

꿈을 꾸고 노력하는 건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주인공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공감의 눈물 흘리는 게 아닐까? 일상과 많은 부분이 닮아서.) 마찬가지로 나의 인생도 멋진 꿈을 꾸고 애쓰는 순간들이 모여있다. 절박한 마음은 매일의 잠을 아끼도록, 몸을 혹사시키도록 만들었다. 아낌없이 나를 태워도 아깝지 않았던 그 때,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 박수용, 영화 감독 변영주, 만화가 윤태호,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사회학자 엄기호, 정치경제학자 홍기빈, 천문인마을 천문대장 정병호.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져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시간과 과정을 통과하였을까? 정혜윤 PD와 대화를 하듯 풀어낸 책 속에 그들의 꿈과 의지, 자기 확신, 경험이 기록되어 있다. ‘사생활의 천재들’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은 자신의 일상을 보내는 데에 천재들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낸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자리를 지키게 한 건 ‘꿈’이었다. 이들은 ‘이 사이에 깨문 희망’ 을 간직한 채 앞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매일매일을 남김 없이 보내고, 에너지를 쓰며 꾸준히 노력할 수 있던 건 마음 속에 품은 꿈 덕분이었다. 꿈꾸는 자들에게 꿈은 중심이 되어주는 기둥이자 앞길을 비추어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일, 도달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 애쓰고 지금까지도 노력하는 모습에 나는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요. 그 희망들은 넝마가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뭐가 달라지나요?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시대에도 지기 말리(레게 가수)는 여전히 정의를 한 단어로 된 기도라고 외치고 있지 않나요? 전체 역사는, 유예되고 상실되고 또다시 새로워지는 희망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 새 희망들과 함께 새로운 생각의 틀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용기와 사랑 외에는 거의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이 천덕꾸러기가 된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조금 다르게 적용됩니다. 그들에게 희망은 깨물어야 할 것. 이 사이에 넣고 깨물어야 할 그 어떤 것들이 됩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현실주의자가 되기 바랍니다. 이 사이에 깨문 그 희망 때문에, 끝없는 피로 한가운데서도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그 희망 때문에, 적절치 못한 순간에 외침을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그 희망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도 악을 쓰면서 울부짖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이 사이에 희망을 물고 있는 사람은 형제든 자매든 존경받을 만합니다.”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 존 버거

 
그동안 꿈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힘을 찾자.
이 사이에 희망을 깨문 채, 끝없는 피로를 견뎌내자. ‘비참할수록, 만족할 수 없을수록 속으로 수도 없이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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