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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_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영화 추천

by LYNN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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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를 차례대로 보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말이라도 남겨두고 싶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는 사람의 복잡한 마음을 뭉근하게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도록, 불분명한 것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독특한 촬영 기법, 배우들의 표정 변화와 대사로 그가 무얼 말하고자 했을지 궁금해진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사랑’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얻었다. 영화를 보고 남은 여운으로 며칠을 지냈다.

영화는 두 주인공 알마와 레이놀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신의 실수로 온 세상의 까칠함을 몰아 가진 남자인 레이놀즈와 그의 뮤즈이자 모델, 연인인 알마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난 이후에도 마음을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도대체 사랑이 뭐지?’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관계일까. 레이놀즈의 수많은 규칙과 예민함, 그와 함께 불협화음을 만드는 알마의 새로운 규칙과 행동을 보면 대체 이들은 도통 어떤 관계인지 복잡해진다. 그동안 내가 경험하며 그린 사랑과는 다른 형태의 사랑이었다. 혹은 내가 머릿속으로 ‘이러면 안돼!’라고 그린 사랑이기도 했다. 기이한 사랑, 뒤틀린 사랑처럼 보였다.

영화는 사랑의 시작부터 말로(?)까지 일어날 수 있는 심경과 관계의 변화가 나타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독하게 사랑하다가도, 미치도록 미워하기도 하게 되니 말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아픔을 주어서라도 그를 갖고자 하는 알마의 행동에 공감을 하기도 했고, 당장 멈추라고 쫓아들어가 말리고 싶었다. 어쩌면 둘이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탓일 수도 있겠다. 행동할수록 엇갈리는 관계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실’이 엉켜 풀지 못하는 실뭉치처럼 뒤얽힌 관계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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