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하나뿐인 옷을 만나러 가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길을 가다 옷이나 신발, 가방이 같은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괜히 자리를 피해야 할 것 같고, 부끄럽고 그렇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댓글로..)
희소성, 빈티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단 하나뿐인,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아닐까?
비싸고 좋은 옷을 사는 이유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도 다른 사람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나에게 좋은 쇼핑 플레이스가 있는데, 바로 밀리언 아카이브다.
봄여름 가을 겨울, 연중무휴로 열면 내 지갑 사정이 말이 아니었을 텐데 다행히도 팝업 형식으로 가게가 열린다. 휴-
이전에는 하와이안샵, 스웨터 샵, 크리스마스 샵이 있었다. (거의 모든 팝업에 참여한 모양...)
적절히 목마를 때 찾아오는 밀. 아. 카.
자주 열지 않으니 기다리는 즐거움도 함께한다.
매번 다양한 테마로 찾아오는 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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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피스샵은 코로나 때문에 예약제로 진행되었고, 네이버 예약 폼이 일요일마다 열렸다.
인기가 많아서 예약하기가 정말로 어려웠는데 나는 운 좋게도 누군가가 예약을 취소한 자리에 들어갔다!!!
와와와와와왘와왘ㅋ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표효)
취소 자리를 발견했을 때 을마나 좋던지, 가고 싶던 곳에 가게 되니까 최고였다.
![](https://blog.kakaocdn.net/dn/czkaJD/btqF9l3Jyyf/1fYaiaHqHPtH4b6Tc8sUL1/img.jpg)
옷은 입어보면서 사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벼운 옷으로 입고 전투적인 마음으로 갔다.
얇은 나시에 얇고 붙는 바지를 입어 기동성과 민첩함을 최대로 끌어올렸고, 신발은 무조건 편한 신발로 신어야 한다.
+ 계획성도 좀 필요한거 같다.
<빈티지 옷을 사러 가기 전 준비물>
1. 편안한 차림
- 원피스를 걸쳐보고 싶다면 가볍게 입고 가자. 화장도 가볍게. 가방도 최대한 작고 가볍게.
2. 마스크
- 코로나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끼지만, 빈티지 옷에서 나는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3. 계획성
- 나는 어떤 스타일(색상, 길이, 패턴 정도)의 옷을 살 것인가. 몇 벌의 옷을 살 건지.
(들어가자마자 눈이 뒤집혀 장바구니에 마구잡이로 옷을 넣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폼을 통해 이루어졌고, 링크는 인스타그램에 있었다.
지금은 원피스샵이 끝나서 예약 링크나 폼이 없다.
![](https://blog.kakaocdn.net/dn/buFS5Q/btqF64uy6sO/mYImKyDgPyolU9WD4IrLQ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ynFmd/btqF5y3WyPh/nSQc1AFlZ1QKxV0XIi2n10/img.jpg)
예쁜 빈티지 원피스 한벌을 16000원에 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ㅠㅠㅠ
세벌 사면 원피스 하나에 15000원
다섯 벌 사면 원피스 하나에 14000원..
맘에 드는 원피스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bdVccQ/btqF7Lad45Z/CPQ1lWApYw7IlqZtkLnUhK/img.jpg)
위치는 성수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26길 11 1층
예약한 시간 5분 전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다. 예약 내역 확인 + 손 소독 + 체온 체크 후에 입장한다.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 계산하는 시간 빼면 1시간 20분 정도 옷을 고를 수 있다.
수천벌의 원피스들이 걸려있고, 옷은 색상별로, 소매의 유무에 따라 걸려있다.
한편에는 셀렉티드 원피스, 파티용 원피스들이 걸려있었다.
역시 셀렉티드 원피스. 왜 선택되었겠는가. 정말 예뻤다.
예쁜 원피스들은 가격이 25000원에서 85000원까지 다양했다.
셀렉티드 먼저 구경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의 원피스를 찾아 헤맸다.
살다 살다 이렇게 집중한 적이, 시험칠 때 이후로는 없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열심히 찾아보고
빽빽한 사람들 틈에서 거울로 대보고 입어봤다.
특히, 여성 전용인지라 다들 훌러덩~ 훌러덩~ 옷을 갈아입었다.
나는 나시를 입고 가서 위에다가 입었다.
아, 빈티지 옷 살 때 주의사항이 있다.
1. 이염, 오염이 있는지
2. 원단에 상처가 있는지, 단추가 떨어진 게 없는지, 보풀 여부 확인
3. 빈티지 냄새가 얼마나 나는지
(주의 : 강한 냄새는 아무리 세탁해도 빠지지 않는다.)
4. 하얀 옷은 겨드랑이나 목 쪽에 누런 부분이 없는지
5. 그 때는 이쁜데, 집에 와서 막상 보면 이상할 수 있으니 또 입어보고 계산하기 전까지 고민해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 차례 시도해보고 고민해본 끝에 세 벌의 원피스를 골랐다.
더 사고 싶고 또 보고 싶고 계속 있고 아주 그냥 떠나기가 싫었다. 봐도 봐도 누가 어디서 추가하는 건지(?) 계속 새로운 옷들이 우수수 나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모두 이쁜 옷을 고르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미묘한 신경전도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기가 다 빨려서 나왔는데, 이 와중에 화려한 성취감이 나를 감쌌다. 대체 뭘까.ㅋㅋㅋㅋㅋㅋ
돈을 쓰고 돈을 번 기분... 자본주의의 노예....
내가 산 원피스를자랑해야겠다.
![](https://blog.kakaocdn.net/dn/cUKGRM/btqF5d7DSiW/0MKjOtHHe4VobcUpi7a72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XNF4y/btqF9mhe5vY/K1TkTjP5dOU5BePUjquUJK/img.jpg)
원피스 샵에 다녀오지 못한 분들은 아쉬움이 남을 텐데
감사하게도 밀.아.카.에서 셀렉티드 원피스를 계정에 올리고 판매한다.
나도 맨날 들어가서 보고 침 바르고 또 구경하고 그런다. 그 사이 누가 샀나. 하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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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또 옷 사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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