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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이대로 괜찮습니다, 호소카와 텐텐, 미즈시마 히로코_ 나쁜 생각이 끊임 없을 때

by LYNN 202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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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라는 서울시 힐링 프로젝트(맘프)에 참여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의 취지는 어른들에게도 엄마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매일 자식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걸 자식들인 우리들은 잊고 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치유 밥상이 제공되는데, 어머님들은 밥상을 두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후 참여 대상이 확대되면서 연령대가 다양해졌고,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심리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대화 방식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반응을 할 때에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느낀 감정과 공감을 표현하도록 했다. 덕분에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여 들었다.

‘엄마’라는 의미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포함한다. 힘들고 지칠 때, 짜증나고 화가 나있을 때와 같이 여러 감정을 표현해도 엄마는 그저 받아주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엄마라면 ‘괜찮다.’라고 말해주지 않을까. 나는 이것밖에 안되고, 그러니까 힘들고, 가진 것 하나 없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중에 ‘괜찮다.’라고 이야기해주면 하고 있던 말을 멈추고 눈물을 쏟아버릴 것 같다. 부정의 늪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들고, 감정의 과잉은 자신을 매몰시킨다. 매몰된 채로는 어떠한 판단이나 방법을 구할 길이 없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호소카와 텐텐은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과 힘든 상황을 말한다. 이에 미즈시마 선생님은 ‘이대로 괜찮다.’, ‘지금 이걸로 됐어.’라고 대답하는데, ‘맘프’에서 받았던 공감과 위로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미즈사마 선생은 사람들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으며, ‘자신을 부정하는 상태로는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으니 받아들인 후에 변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고 했다.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이자 신호이며, 나쁜 감정을 표현하고 전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대인관계 치료를 중심으로 어긋난 관계의 패턴을 파악하고, 괴리를 좁히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대인관계에서 얻는 에너지를 증폭하도록’ 하는 게 대인관계 치료의 해결 방향이다. 추가로 서술된 핑계의 기술과 푸념의 기술은 현명하게 건강한 인간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꿀팁이었다. 마지막으로 성장을 위해 ‘이대로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도록,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부정하지 않도록 격려한다.

책을 다 읽고 나를 인정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을 때,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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