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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일본영화추천] 여운이 진한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

by LYNN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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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추천 10선이었나요. 그런 종류의 추천을 보고 영화 '요노스케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볼 때 시놉시스를 미리 보지 않고 보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시놉시스와 다른 리뷰를 보니 여운이 더 길어지더군요. 알게 되는 정보와 다른 해석들을 보면서 영화의 여운을 진해졌습니다. 이 영화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1년 1월,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여에서 선로에 추락한 취객 사카모토 세이코를 세키네 시로와 함께 구하려다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 故 이수현 님의 이야기입니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사진작가였던 세키네 시로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https://youtu.be/o4VFQxpXD7E?si=Mgud9DWXIgW09drP

 

줄거리

나가사키에서 살던 청년, 요코미치 요노스케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도쿄로 거주지를 옮겨 대학교를 다니며 친구들을 사귀고, 같이 어울리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때(봄)부터, 여름 방학, 그리고 겨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요노스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친구들이 요노스케를 회상하는 미래 씬이 등장하고, 그들은 요노스케를 떠올리며 즐거운 이야기 합니다. (회상 씬이 중간에 있지만 어색하지 않게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요노스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속 한장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을 꼽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영화는 인상적인 장면이 많아서 참 좋았네요. 쇼코와 요노스케가 첫눈 오는 날 눈을 맞던 장면, 돈을 준 요노스케에게 고맙다고 등을 돌린 채로 우는 소스케, 요노스케의 소식을 라디오로 전하는 치하루의 모습까지. 떠오르는 명장면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쇼코와 요노스케가 함께 첫눈을 맞는 장면이 가장 좋았네요. 서로 순수하게 좋아하고, 티 없이 맑은 둘이라 눈을 맞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감상평
러닝타임 160분 7초,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러닝타임이 긴(?) 영화를 보았는데요. (물론 러닝타임이 328분인 해피아워보다는 짧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예상과 달리 지루함 없이 보았네요.  저는 영화의 러닝타임도 보지 않고 재생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약  세 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지루하였다면, 중간에 멈췄을 법도 하지 않나요.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쁘게 담긴 영화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쨍하게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담은 여름 방학 씬도 좋았고요. 영화는 요노스케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던 걸까요. 1년 여의 시간(봄 ~ 겨울)과 중간에 등장하는 회상 신을 포함하면 이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요노스케만의 매력

요노스케는 집이 부유하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는 집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팬티만 입은 채로 선풍기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밥을 먹습니다.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항상 어깨를 말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 몰래 겨드랑이 냄새를 자꾸 맡는 습관이 있습니다. (땀이 나면 아무래도 겨드랑이에도 땀이 나니까요) 여러모로 특이한 친구입니다. 옷을 입는 것도, 머리 모양새도, 하는 말도 전부요.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고, 자신의 생각이 뚜렷합니다. 뭐든 솔직하고요. 친구들에게도 거짓 없이 대하고, 편견도 없습니다. 친구들은 그런 그를 신뢰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요노스케를 바라보는 우리도요. 이상하게 친근함이 생기는 매력이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

 

사람은 가도 기억은 남는다.

요노스케와 대학시절을 보낸 친구들이 요노스케를 떠올리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들 모두 요노스케를 떠올리며, '와하하'하고 웃습니다. 그는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사람이에요. 가토가 요노스케를 떠올리며, 옆에 있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죠. "그 녀석을 아는 것만으로 너보다 상당히 득이 되는 기분이야." 엄마는 쇼코에게 쓴 편지에 이런 말을 남기죠. "요노스케와 만난 게 저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이 아니었나."라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요노스케가 우리들의 마음에도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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