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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왓챠영화추천] M.버터플라이_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by LYNN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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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 지는 꽤 오래되었네요. 시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까먹기 전에 적어두려 합니다. 사람은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제가 본 것들에 대한 감상을 조금씩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달 정희진의 팟캐스트를 구독 중인데요. 선생님께서는 다달이 1편의 영화를 추천해 주십니다. 다음 달 매거진을 기다리면서 추천해 주신 것들을 봐요. 지난번에 추천해 주신 영화 한 편이 M. 버터플라이였습니다. 마침 왓챠에 있길래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유명한 감독이죠.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출처 : 아트인사이트

줄거리

서론이 길었네요. 이 영화는 시놉시스를 읽게 되면 모든 내용이 들통나고 마는데요. 영화를 볼 예정이시라면  시놉시스를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1964년 프랑스 대사관의 회계사인 갈리마드(제레미 아이언스)는 나비 부인 공연에서 중국인 배우인 송릴링(존론)에게 끌립니다. 이후에 그들은 자주 만나게 되고,.만날수록 가까워집니다. 충실한 공산주의자였던 송릴링은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하는 갈리마드를 통해 중요한 기밀정보를 얻어가죠. 갈리마드는 송릴링의 정체를 모르는 채로 만남을 이어가고, 둘 사이에서 아이가 생겨요. 송릴링은 아이를 낳는다는 명목으로 사라집니다. 이후 갈리마드는 파리로 넘어와 그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죠. 어느 날 송릴링을 재회하게 되고, 정보 유포죄로 갈리마드는 체포된다. 

 

출처 : 다음 영화

감상평

세상의 중심이 나였을 때

 

줄거리만 보았을 때는 일반적인 첩보 영화처럼, 스파이가 등장하는 영화와 같이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저에게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였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오리엔탈리즘, 남성과 여성 등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저는 [자기중심성]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오리엔탈리즘, 제국주의, 성차별은 전부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였을 때,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가치관에 매몰되어 있을 때 일어날 위험에 대해서도 떠올랐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갈리마드가 단적인 사레로 보였어요. 자신의 생각(개념)에 따라 송릴링을 바라본 그의 모습에서.

 

나의 생각과 내가 마주하는 현실은 다를 텐데요. 영화 속 한 대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송릴링이 다른 동료에게 질문을 합니다. "경극에서는 왜 여자 역할을 남자가 하는 전통이 생겼을까요?" 동료는 반정부주의 어쩌고저쩌고 장문의 대답을 하지만, 송릴링은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합니다. "오직 남자만이 여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기 때문이죠." 이 대답은 남자가 지닌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설명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여성을 하나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텐데 말입니다. 자신의 생각(상상, 환상 등)으로 대상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과 저는 이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서 이름 모를 설명할 수 없는 기분 나쁜 감정이 드문드문 스쳤습니다. 은은하게 생각나고, 곱씹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생각할수록, 찾아볼수록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출처: 다음영화

잊지 말아야 할 것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관점과 위치, 내가 겪은 경험, 사건과 같은 것들도 같이 떠올랐어요. 나를 중심으로 함부로 상대방을 규정하는 일은 폭력적일 수 있고, 내멋대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재단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흔한 예시로 '00는 해야만 한다.'와 같은 사고방식이나, 나도 모르게 집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하여 점검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외에도 떠오르는 것들이 많네요.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의견, 배경,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 내 의견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의견도 소중하다는 것,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등을 잃어버리지 말기. 다른 사람이 나와 달라 오해가 생기는 사람이라도 쉽게 자르지 않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해볼 것. 

 

출처 : 다음영화

 

(마지막으로 제레미 아이언스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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