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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오카에리_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by LYNN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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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날을 보내던 중 살이 붙은 나를 발견하였다. 그동안 힘이 없다는 핑계로 모든 걸 방치해두었고, 나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내면의 괴로움은 외면으로 뻗어와 외양을 변화시켰다. 그런 나를 내내 못 본척, 모른 척하며 지냈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겉모습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이유를 묻는 일은 내게 던지는 질타같았다. 질문이 이어질수록 따라오는 답변은 진정한 답이 아니라 자기비난과 자기부정의 늪으로 나를 끌고 갔다. 이러한 과정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횟수가 늘고, 강도까지 세진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이럴 때마다 대처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없다면 더욱 자기 혐오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보통 해결책 구할 때에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정보를 습득하는 편인데, 오카에리의 책을 발견하였다. ‘어떻게 하면 변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변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은 변화를 만들며 달라지는 내용이었다. 작가는 주저 앉고 싶어지는 순간, 주저 앉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7가지 행동 스위치를 소개하였다. 각각의 행동을 시도하며 겪은 변화와 경험을 진솔하게 공유하였다. 솔직담백하게 쓰인 부분마다 공감하였고, 함께 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끊임 없이 응원을 하는 언니 같았다. 그렇게 7가지 행동을 하나씩 하나씩 느리지만 계속 하였다. 쉽고 간단한 일들을 천천히 하다 보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너저분한 방을 정리하고, 너절한 옷차림을 바꾸기만 해도 초라한 내가 달라져보였다. (‘옷을 사러 갈 때 입을 옷이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보며 크게 공감했다.) 습관적으로 나쁜 말을 내뱉다가 긍정의 말을 내뱉는 연습하였고, 힘들게만 느껴지던 과거를 좋은 기억으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려 노력하였다. 평소에도 웃는 연습을, 틈틈이 근력 운동을 하려 애썼다. 마지막 단계인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을 위해 내가 먼저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했다. 가장 먼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내가 되기로 약속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서서히 터득할 수 있었다. 사소한 것들을 쌓아가는 게 작은 보람이 되었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오카에리의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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