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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정지혜_ 잊고 있던 따뜻함을 불러오고 싶을 때 이제는 어딜 가나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고, 매년 치르는 수능시험과 거리가 생기고 (출근길에 뉴스를 보고 ‘아 오늘 수능이었나?’ 함) 당연하게 출근하고 퇴근하는 매일을 반복하며, 마음대로 술을 마시고 돈을 쓸 수 있고, 멋대로 망가질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지속되는 일상을 보내니 작은 자극에 무감해지고, 새로움에 미지근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걸 알았다. 누군가와 연애를 하더라도 어렸을 때처럼 눈물이 핑 돌만큼 좋아하지 않게 되고, 감정의 오르내림이 점점 줄었다. 매체 속 아이돌의 나이는 나의 나이와 점점 차이가 나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이제 더이상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아이돌이 없다.) ‘아 내가 나이를 먹기는 먹었구나.’라고 체감하였다. 자연스럽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 2020. 9. 13.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_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코로나 확산세가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변경되는 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오르락내리락 변동하는 확진자 수와 희망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 무더위와 태풍 같은 궂은 날씨에 오고 갈데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언제부터 마스크는 외출 시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언제까지 답답한 마스크를 차고 다닐 지도 모르니 답답함이 차올랐다. 외출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외출을 할 수 없으니 못하는 건 참 달랐다. 살아가는 데 바람을 쐬고 자율적으로 이동할 반경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집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 가족과 마주치지 않거나 친구와 통화하지 않은 날이면 어느 누구와도 말할 기회가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작된 사회로부터의 고립이랄까. 불확실한 .. 2020. 9. 11.
건대 조용한 북카페, 이색적인 분위기의 인덱스 index 신촌, 홍대입구, 건대입구, 강남, 압구정 일대를 떠올릴때, 저녁 시간의 술이나 얼큰한 흥취가 함께 따라옵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건대입구는 밥집과 술집이 많고 사람도 많이 모이는 장소라 그런지 조용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뭐, 서촌이나 안국을 떠올렸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죠. 인덱스index는 건대의 유일한 오아시스이자 쉼터요, 휴식 공간입니다. 요즘 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딱이라 생각합니다. 인덱스는 건대 커먼그라운드 건물 내에 있는데, 한 건물 안에서 쇼핑, 식사는 물론 커피나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운 날에 실내에서 약속을 잡는 건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맥주집도 있어서 저녁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보통 루트는 밥을 먹고, 식.. 2020. 8. 23.
시가 필요한 당신에게, 시집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 wit n cynical 시집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점, 위트앤시니컬에 다녀왔습니다. 이전에는 신촌에 위치해있던 서점인데 대학로로 옮겨왔네요. 익숙한 위치인 혜화동로터리, 동양서림 2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시와 만나는 일이 참 드뭅니다. 따져보면 지하철 정류장에서 열차를 기다릴 때와 시집을 펼쳐볼 때 정도입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마음을 흔드는 시를 발견하면 며칠 내내 가슴이 저릿할 수도 있고 깨달음을 얻고 일상의 변화가 생기기도, 자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어릴 적엔 시나 시조를 지어서 대회에 나가기도 하면서 자발적으로나 강제적으로 시와 함께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시를 쓰는 일도, 시를 읽는 일도 줄었습니다. 시의 매력을 알고 있는 이상 시와의 거리두기를 멈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집은 작고 가.. 2020. 8. 21.
조용한 북카페, 도심 속의 휴식 공간. 어쩌다 산책 제철소에서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어쩌다 산책’이라는 이름이 입에 익지 않았나봅니다. ‘아무튼 산책’, ‘여하튼 산책’, ‘어쨌든 산책’ 등 새롭게 서점의 이름을 창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어쩌다 산책 관계자분 죄송합니다...또륵..) 서점에 가는 날마저도 지도 검색창에 다른 이름을 기입하고 있더군요. ‘어쩌다’라는 말은 ‘아무튼’이나 ‘어쨌든’ 보다의도성이 없는, 우연함이 가미된 단어입니다. 서점이 이름처럼 ‘우연히 산책하듯이 다녀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요? 서점을 찾아간 날은 내 몸에 딱 맞고,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새로운 자극에 대한 갈증과 평소와 다른 공기를 맡고자 하는 의지, 해방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쌓여 무엇이라도 해야했습니.. 2020. 8. 19.
마보 앱, 마음챙김명상으로 내 마음 바라보기 지인이 추천해준 마보앱을 설치만 해두고 있다가 작년말부터 사용하고 쓰는 후기입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마음챙김명상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땐 명상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체험 삼아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이름부터 ‘마음을 챙긴다.’는게 와닿지 않았고, 이에 대해 설명해야할 일들이 있어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렀습니다. 지금은 그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왜 눈물을 흘렸는지,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뾰족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주를 많이 바르고 찍어놓은 도장처럼 제게 남은 인상도 강렬했습니다. 결국 그 때의 기억과 느낌이 명상을 시작하도록 저를 끌어들였습니다. 좋았던 경험은 나를 계속 유.. 2020. 8. 18.
달달함이 필요할 때, 중곡동 디저트 카페 바이레인(Byrain) 정서적인 만족감이 부족할 때, 달달한 디저트로 허기를 채워주는 일을 종종 합니다. (아 종종이 아닌가요? 습관성으로 단것들을 먹습니다.) 저는 케익이나 마카롱을 포함한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힘이 들었던 날에는 보상처럼,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디저트로, 밥먹기 애매한데 뭔가 허할 때 빵과 디저트를 찾게 됩니다. 마침 멀리 사는 친구가 놀러왔는데,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맛집이라 데려갔습니다.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빵들도 있고, 계절에 따라 나오는 빵이나 디저트들이 있어 늘 새로운 곳입니다. 오늘은 어떤 빵과 디저트들이 있을지 기대를 품고 갔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요일마다 어떤 빵들이 나오는지 업데이트를 해주시니 방문 전에 참고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가게 정보입니다. 위치 서울 광진구 능동로 .. 2020. 8. 16.
건강하고 든든한 한끼, 성수 샐러드 맛집 잇샐러드(itsalad) 길고 길었던 장마와 걷는 곳마다 습기가 가득한 날. 숨을 내쉴 때마다 물속을 걷는 기분이 드는 날. 마스크 안의 높은 온도와 눅눅한 습도가 빵빵하게 내 얼굴을 감싸는 날들이 계속 되는 가운데, 우리들은 어디에서 기력, 아니 활기를 찾아야할까요? 한계점 근처를 찰랑찰랑 도달하고 있을 찰나에 푸드로 힐링하러 출발했습니다. 쁘띠 행복을 찾아 떠난 잇샐러드입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잘 만들어진 밥상 앞에 앉았을 때의 기분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줍니다. 밀리언 아카이브 쇼핑을 마치고 저와 친구는 가게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itsalad 가게 이름부터 ‘나 샐러드 가게야’라고 말해주네요. 가게 정보입니다.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2가 3동 성수일로 8길 28 영업시간 월-금 08:00 - 08:.. 2020. 8. 14.
눅눅한 8월, 잠실 교보문고 사적인 서점 다녀오다. 지난 7월 사적인 서점 시즌 2 오픈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8월을 맞이하여 새로운 책 처방사분들이 오셨습니다. 책들도 추가 입고되어 안갈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또 다녀왔습니다. 저는 아직 책 처방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진열된 책들을 읽고 경험하는 게 재미있어서 자꾸 가고 싶네요. 견본책(진열되어 있는) 속에는 연필로 밑줄이 그어져 있고, 플래그로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누군가의 밑줄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서점은 잠실 교보문고 내에 있습니다. 잠실역과 가깝고, 7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69 롯데캐슬골드 지하1층 교보잠실점 내 사적인서점 시간 오후 12:00 - 21:00 연락처 070-4151-1.. 2020.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