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BOOK69

[만화추천] 똥두1,2, 자기혐오에서 자기긍정으로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만화, 똥두를 읽었다. 제목도 심상치 않다. 총 2권인데, 1권의 제목은 ’나는 왜 나일까?‘다. 그러게나 말이다. 나는 어른이 되어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고는 하는데. 10대일 때는 더욱 자주 물었던 것 같다. 내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니까. 주인공인 동두희는 (일명 '똥두') 자신의 신체와 환경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왜?'를 왜 묻겠는가.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나는 왜 태어났나, 나는 왜 이 집에서 태어났을까'를 시작으로 다양한 물음을 나에게로, 혹은 부모님에게로 던졌다. 끊임없는 질문 덕에 이런 어른이 된걸까. 만화 속에도 두희가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는 마음이 .. 2023. 7. 30.
[만화추천] 귀여운 고양이 만화,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 고양이 만화입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만화는 귀엽고, 끌려서 다른 책보다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만화는 표지에 등장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이 4컷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4컷 안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위트있게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짧은 자투리 시간에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허무개그처럼 느껴지는 장면도 있는데, 그게 이 만화의 매력이자 맛인 것 같아요.읽으면서 풉~하고 웃게 되는 만화였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이인데 인간적입니다. 인간적인, 나와 같은 면모를 엿볼 수 있어서 부분부분에 이입하게 되더군요. 작가분도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1930602 네코노히 1.. 2023. 7. 13.
[만화추천] 내면의 힘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그래픽노블, 플레이머 이 책은 에프 그래픽 컬렉션을 읽다가 만난 책입니다. 틸리 월든의 [듣고 있니?]를 통해 알게 된 곳이에요. 이후로 출판사 F(에프)에서 출간한 책을 보고 있는데, 빠짐없이 좋아서 수집하듯이 읽고 있어요. 지난 번에는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을 읽었어요. 이번에 읽은 [플레이머] 역시 좋습니다. 이 책은 '람다 문학 상'과 '골든 카이트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작가 마이크 큐라토의 작품 중 국내에 출간된 작품은 [만약에...], [플레이머] 두 작품이 있네요.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네요. 그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 설명에 컵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는 설명이 좋네요. https://www.mikecurato.. 2023. 7. 4.
[만화추천] 김수지, 잘못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모음집이에요. 김수지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했습니다. 이숲 출판사는 최근 틸리 월든의 작품으로 알게 된 출판사입니다. 이 책은 상호대차로 대출을 신청하여서 내용이나 작가에 대하여 전혀 예상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어떤 정보도 없이 책을 마주하였습니다. 책은 컬러 없이 흑과 백으로만 채워져 있었어요. 모노톤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거친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었어요. 판판야의 침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하고, 김한민 작가의 카페 림보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다섯편 모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고 있어 제게는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89523238 침어(枕魚) - YES24 어딘가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어른들을 .. 2023. 7. 1.
[만화추천]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크레마클럽에 만화 목록을 뒤져보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습니다. 강렬한 제목에 이끌렸고, 목차를 보니 엄마와 관련된 내용이라 읽기 시작했어요. 저도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면, 자연스럽게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읽으면 분명 힘들어질텐데, 붙잡고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해요. 사람이 태어났으니, 죽음은 필연적인 일이죠. 부모님의 죽음도, 나의 죽음도 언젠가는 만나게 되지 않을까싶어요. 헤어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헤어지는 것도, 함께 하는 동안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에는 작가의 구체적인 경험담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와닿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엄마의 요리, 엄마의 습관, 엄마의 모습들을 묘사하는 장면,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어떤 마음을.. 2023. 6. 28.
[만화추천] 알츠하이머 노인의 이야기, 주름 도서관에서 표지에 압도당해서 빌려온 책입니다. 한 노인의 얼굴이 클로즈업 형태로 크게 잡혀있어요.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줄거리전직 은행원이던 에밀리오가 등장합니다. 그는 백발의 노인이죠. 아들 부부와 지내다 양로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는 양로원에서 지내면서 같이 지내는 분들과 시간을 보내요. 다양한 주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던 중 직원의 말에 의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알게 됩니다. 전혀 몰랐던 그는 자신이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알츠하이머란 질병은 최근의 기억은 저장이 되지 않고, 오래된 기억만을 갖고 살게 된다고 하는데요.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씨가 앓았던 질병입니다. 역시 책 속에서도 주인공 에밀리오.. 2023. 6. 12.
[만화추천] 힐링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은 만화, 약선요리만화,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임진아 작가님의 후기를 접하고, 빠르게 구매하여 읽었어요. 표지나 그림체는 저의 스타일과 달라 약간의 의심을 했지만, 1권을 읽자마자 '잘 샀다.' 생각했습니다. 요즘 같이 바쁘고 치여사는 와중에 행복에 대해, 먹고, 사는 것에 대해 떠올려볼 수 있는 만화책은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요. 이 만화는 주로 일상과 요리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비슷하게 느낀 만화로 리틀 포레스트, 나기의 휴식, 매일휴일 정도가 떠오르네요. (세 작품 모두 좋은 작품이라 읽어보지 않은 게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서로를 위하고 따뜻한 대사나 장면이 많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나기의 휴식은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연출이 좋아서 힘들 때마다 생각나.. 2023. 6. 11.
[만화추천] 타카노 후미코, 친구 타카노 후미코의 작품을 차례대로 읽고 있습니다. 노란책을 인상 깊게 읽고 도서관에서 친구를 빌려왔어요. 중/단편 5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은 크게 2장으로 나뉘고, 일본 친구 3편, 미국 친구 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5편이 실려있어요. 모두 모두 우정을 다룬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봄 부두에서 태어난 새는'의 한 장면이에요. 타카노 후미코만의 연출과 구성이 좋았습니다. 인물의 움직임을 드러내는 장면도 그렇고요. 책을 읽고나서 자료와 후기를 찾아보고 있는데 많지 않네요. 책의 뒷부분의 작가님의 코멘트를 보면, 일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만화의 컷과 컷은 여유롭게 연출했습니다. 빛에 많이 노출된 사진과 비슷하게 묘사하고 싶어서 일부러 중간중간 펜선이 끊어지게끔 그렸습니다. 고전 .. 2023. 6. 8.
[그래픽노블추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내가 죽은 뒤에 네가 해야 할 일들(What to do when I'm gone.)' 요즘 에프 그래픽 컬렉션에 꽂혀서 찾아보고 읽고 있습니다. 틸리월든의 '듣고 있니?'를 시작으로 플레이머, 그리고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어요. https://m.yes24.com/Search?query=%EC%97%90%ED%94%84+%EA%B7%B8%EB%9E%98%ED%94%BD+%EC%BB%AC%EB%A0%89%EC%85%98 에프 그래픽 컬렉션 - YES24 YOUR EVERY STORY 문화 콘텐츠 플랫폼, 예스24 m.yes24.com 제목부터 강렬한 게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지 한눈에 알 것 같았습니다. 제목대로 엄마가 떠난 뒤에 딸에게 D-day 순으로 편지 쓰듯이 말하는 내용이에요. 엄마가 없는 동안 어떻게 해야할지를 차근히 알려줍니다.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 2023. 6. 7.
[도쿄여행] 긴자 츠타야 서점, 여학교의별 3, 슬램덩크 굿즈 긴자 식스에 있는 츠타야 서점에 방문했습니다. 여행을 가면 서점이나 도서관을 들리고는 하는데요. 츠타야서점은 츠타야만의 큐레이션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지역마다, 매장마다 분위기와 구성이 달라서 자주 들리는 곳이에요. 위치는 긴자식스 건물 6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같은 층에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있어요. 저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이용할 겸, 츠타야 구경할 겸 들렀습니다. 츠타야 서점은 입구랄 것도 없이 사방으로 진입할 수 있어요. 다만, 큰 간판이 있는 곳을 앞면으로 본다면, 정면의 모습만으로 츠타야 서점이 어떤지 대충 감이 오시나요? 서점의 규모가 크고, 책뿐만 아니라 전시와 굿즈들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츠타야 서점은 지역마다 큐레이션이나 구성이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있어요. 이번에.. 2023. 6. 6.
[만화/애니추천] 스킵과 로퍼 햄튜브님께서 올린 인스타그램 글에 스킵과 로퍼를 보았다는 내용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하기는 했는데, 왓챠에 애니메이션이 있더군요. 가볍게 1화를 보고 다음화를 볼지 결정하려 했습니다.1화를 보다보니 금방 8화까지 다 보았네요. (그래서 9화는 언제 나오나요?) 내용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데요. 보는 내내 마음이 물렁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물렁해진다는 표현이 애매한 것 같아 부연하자면, 굳은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요.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은 꽤 많은데요. 다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갖고 있어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을 마주하는 방식도 좋고요.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물론 이런저런 등장인물들을 통해 나의 어릴 적 모습을 투영하게 되고, 어려움을 겪고, 그들의 모습을 .. 2023. 6. 5.
[만화추천] 익명의 엄마들, 엄마들의 속마음이란 이런 걸까요. 속초 동아서점에서 냉큼 구매한 책입니다. 익명의 엄마들이라, 살짝 열어서 내용을 보고 싶었지만 꼼꼼한 비닐 포장 덕에 보지는 못하고 구매로 이어졌지요. 제목처럼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요. 엄마들의 모임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요. 엄마라는 단어 아래에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이 있다는 걸 인지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엄마라는 이름에 대하여 갖는 이미지가 강렬하기 때문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줍니다. 엄마도 사람이고, 여자이고, 힘들고, 괴로울 때가 있고, 불안할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책을 보면서 저 또한 저의 엄마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도 엄마 역할을 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궁금해졌어요. 많이 묻고 많이 대화하고 싶었.. 2023.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