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BOOK69 [책추천]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우지, 의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한 골목에 카페만 여러 개, 무섭게 늘어난 적이 있다. '카페 열풍'이란 단어가 생길 정도였다. 어딜가나 카페가 있었으니. 이러한 추세에 주변에서도 '그만두고 카페나 할까?'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열풍은 '바람' 답게 금방 사그라들었고, 많던 카페들이 폐업 간판을 줄줄이 달고 문을 닫았다. 그 때 간접적으로 느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쉽지 않구나. 무심결에 책을 들었는데, 서문에서 작가의 심지가 돋보였다. 제목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지만, 바 레몬하트의 뚝심있는 마스터가 떠올랐다. 작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콩 파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혼자 가게를 꾸리며 체득한 삶의 태도를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회사 생활과 다르게 홀로 모든 걸 책임지는 환경에서 겪은 이야기들이.. 2022. 8. 9. [경리단길 서점] 무더위 데이트 장소 추천. 그래픽 노블 전문 서점, 그래픽 방문기 만화와 그래픽노블은 책을 구매할 때마다 한 두 권씩 같이 산다. 신간 소식도 꼭 살펴보는 편이다. 그동안 만화에 대하여 스스로 저평가를 하고 있었는데, 좋은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인식은 뒤집혔다. 그리고 얼마 전 만화 수업을 들었고, 그때부터 만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만화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뜯어보는 재미가 많았다. 만화는 장면마다 시선의 위치와 컷의 분할이 나뉘어져 리듬감이 있어 책으로 보는 영화 같다. 게다가 작가의 작화와 스토리에 담겨있는 내용이 다양하다. 교훈을 얻기도 하고, 웃음이나 슬픔, 감동과 같은 감정에 젖기도 한다. 만화의 위력을 알아버렸다..! 그러던 중 만화책과 그래픽 노블이 가득한 서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픈 소식을 .. 2022. 8. 2.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오래된 통화로 데워진 스마트폰에 볼이 뜨겁게 통화를 할 때가 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이 든다. 통화의 주된 내용은 보통 사는 이야기, 일상 생활에 대한 것들이다. 자주 통화하다 보면 자연스레 친구들의 특징을 뽑아낼 수 있는데 쉽게는 말버릇을 꼽을 수 있고, 깊이 고민해보면 굵직한 주제 같은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지금 무얼 좋아하고, 어떤 것들로 시간을 보냈는지, 혹은 그들을 고민하게 하는 일들. 친구들이 겪고 있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은 경험하는 대로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지 않나.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내고, 또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게 말을 하는 일 마저도 그들의 경험과 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작가 정혜윤은 '우리 존재는 우리가.. 2022. 6. 5. 자신을 믿는 법, 경제 관념을 알려주는 책_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보도 섀퍼. 어린이 경제 도서 추천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한 권의 책읽기를 했고, 목록에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있었다. 어렴풋이 책의 판형과 읽은 감상이 떠오른 가운데, ‘좋았다.’라는 인상이 남아있었다. 그 당시의 감상도 지금과 비슷하게 ‘주변에서 돈이 되는 일을 찾을 수가 있나?’ 였던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 소장하던 구판을 버린 기억이 난다. 대체 나는 왜 다시 이 책을 사서 읽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책의 저자가 보도 섀퍼라는 점이었다. 보도 섀퍼의 ‘돈’을 읽고 있는데, 읽는 내내 심지 있는 말로 아팠다. 나약한 멘탈을 부여잡기 위해 꺼내어 읽기 좋은 책이다. 정말이지 맞는 말만 골라서 정곡을 찌르는 말들이 많았다. 보도 섀퍼의 다른 책을 물색하던 중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이삭님의 책인 .. 2022. 2. 6. 덕업일치 가이드북_ 좋아하는 걸로 돈 벌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 추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 또한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어버리면 힘들다고 했고, 다른 이는 좋아하는 일로 돈이라도 벌고 싶다고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로 인생을 채우는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수입을 내게 안겨준다면 더욱 빠져들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게 아주 많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대신 깊이가 얕고 분야가 넓다. (지금도 자꾸만 넓어져가는 중이다.) 좋아하지만 깊이에 대한 고민과 깊지 못해서 생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나에게 한 분야에 깊이 빠져보라고 가이드를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의사가 필요한 약을 처방하듯 이 책은 나에게 요긴한 책.. 2021. 12. 8.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_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카프카 “꿈은 ‘아니면 말고’의 세계가 아니다. 꼭 해야 할 일의 세계다. 꿈은 수많은 이유가 모여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일, 포기하면 내가 아닌 것 같은 그런 일이다. 진짜 꿈이 있는 사람들은 꿈 때문에 많은 것을 참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용감하게 선택하고 대가를 치른다.”_아무튼 메모, 정혜윤 (P109) 꿈을 꾸고 노력하는 건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주인공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공감의 눈물 흘리는 게 아닐까? 일상과 많은 부분이 닮아서.) 마찬가지로 나의 인생도 멋진 꿈을 꾸고 애쓰는 순간들이 모여있다. 절박한 마음은 매일의 잠을 아끼도록, 몸을 혹사시키도록 만들었다. 아낌없이 나를 태워도 아깝지 않았던 그 .. 2021. 4. 1. 예진문의 취미 기록, 문예진_ 꾸준한 취미기록자의 이야기 아름다운 순간을 담은 사진과 그녀만의 취향이 녹아든 자취방 그리고 다양한 취미를 가진 문예진 작가의 책이 나왔다. 사전 예약을 하고 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출고 소식이 들리자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배송 조회 버튼을 눌렀다. 설렘 가득한 기다림은 오랜만이었다. 택배를 뜯으면서도 얼마나 신이 나던지 어깨와 엉덩이를 흔들어가며 책을 맞이했다. 좋아하는 사람의 취미, 관심사를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처럼. 예진 작가님을 더 알고 싶었다. 그녀의 사진과 기록에서 느껴지는 마음에 가까워지고 싶었다. ‘어떤 시간과 생각, 어떤 시선으로 지내는 사람일까.’ 궁금했다. 작가님은 “그저 좋아하는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봤을 때 소중한 사람과 함.. 2021. 3. 1. 마음도 운동이 필요해, 김지언. 노영은_ 내 마음 관리하기 SNS를 둘러보면 홈트나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식단과 운동법을 공유하고 건강한 신체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체를 단련하는 일은 겉으로 드러나고, 기계로 측정이 가능하니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들의 마음은 어떨까. 겉으로 드러나는 방법과는 다르게 마음의 건강은 어떻게 단련하고 관리해야 할까. 나도 마음도 몸처럼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명상을 한지 2년 정도 되었다. 명상과 관련된 책들을 접하고 있다. 자기만의 방 출판사에서 나왔으니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저자는 마음 관리를 위해 명상을 제안한다. ‘명상은 건강한 사고를 돕는 뇌의 회로를 발달시.. 2021. 2. 25.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네이딘 버크 해리스_불행의 해결은 근원부터 정인이 사건과 조두순 출소 소식이 들려온 건 지난 해였다. 사건에 대한 분노의 화살은 가해자에게 몰렸다. 반대로 피해자인 아이들은 사건 이후에 어떻게 삶을 꾸려나갈까. 중요한 건 가해자에 대한 처벌 뿐만이 아니라 피해 아동의 회복과 이후의 삶이다. “지난 20년 동안의 의학 연구를 통해, 아동기의 불행은 말 그대로 몸에 새겨져 그 사람을 변화시키며, 몸속에 일어난 그 변화는 수십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행은 한 아이의 발달 궤도를 틀어놓고 생리 기능에도 영향으 미친다. 평생 안고 가야 할 만성 염증과 호르몬 변화도 촉발할 수 있다. DNA를 읽는 방식, 세포의 복제 방식을 바꿔놓을 수도 있으며, 심장병과 뇌졸중, 암, 당뇨병, 심지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까지 급격히 증가.. 2021. 2. 22. 책방이 싫어질 때, 태재_ 책방 직원의 뒤끝 에세이 일을 하다가 동료나 선임에게, 혹은 주변에서 날아오는 말들에 날카롭게 베일 때가 있다. 말을 뱉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말은 칼이 되어 마음에 상처를 내기도, 기억에 남아 두고두고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왜 그런 말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오래도록 곱씹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울분이 터져나왔고,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반대로 나를 위로 올려주는 기분 좋은 말들도 있다.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고, 공감을 더하는 표현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생각해보면 말 한마디에 따라 나의 기분은 오르락내리락 영향을 쉽게 받았다. 나에게 닿았던 말을 기록해두면 어땠을까? 작가 태재는 책방에서 일하며 마주한 말들을 적.. 2021. 1. 22. 책상 잘 쓰는 법, 이고은_ 책상이 기능을 잃어갈 때 “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 무궁무진한 함수로 이어져 있는 미궁이 아닌가. 우리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랑해 마땅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운아일 수도 있고세상에는 돌고래나 대형 수목과, 심지어 좋아하는 책상과 결혼한 사람도 있다. 그런 목재로 만들어진 반려자는 왁스를 먹여주는 일 이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상상력만 발휘한다면 다양한 스킨쉽도 가능하다고 책상과 결혼한 여자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상상력만 있다면 불운한 사람이란 없는 것이었다.” (김금희, 오직 한 사람의 차지, p51) 소설의 한 구절에서 사랑이나 상상력이 아니라, 책상을 눈에 띄었다. 책상과 결혼할 만큼은 아닐지라도 책상을 애정하는 마음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으니까. 유년 시절부터 지.. 2020. 12. 1. 슬기로운 집콕 생활_ 도서관에서 전자책 무료로 빌려 읽기 코로나 확진자수의 증가로 11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하였습니다. 연이은 공공알림문자로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요즘입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보통 집에서 머무는 동안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여가 시간이면 도서관에 들러 신간 코너를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빌려 오는 걸 즐겼습니다. 지금은 거리두기 2.5단계가 아니라 도서관이 문을 열지만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터라 방문이 어려워졌습니다. 도서관에 출입하지 않는 방편으로 집에서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모두 구매하여 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도서관을 이용합니다. 1. 먼저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앱을 설치합.. 2020. 11. 28. 이전 1 2 3 4 5 6 다음